선관위·권익위 해석에 탄력
부진한 판매 돕자 전국 확산
오늘부터 각지서 현장 판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장 입장권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주민에게 배포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그동안 저조했던 입장권 판매에 숨통이 트였다. 전국 자치단체와 정부부처, 민간기업까지 입장권 단체 구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입장권 판매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어서 붐업(Boom-Up)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와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 입장권 티켓 선물하기 등 범국민 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1일 강원도와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입장권 판매량은 전체 목표량(107만 장)의 33% 수준에 불과하다. 패럴림픽은 이보다 더 심각해 전체 입장권 22만 장 중 판매량은 4%대에 머물러 있다. 해외 판매 입장권은 현재 판매 목표량 32만 장 가운데 절반(54%)을 넘겼으나 국내 판매는 목표량 75만 장 가운데 판매 실적은 21%에 그치고 있다. 조직위는 1일부터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만큼, 올림픽 열기가 달아오르면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와 조직위는 지자체와 정부기관 등의 단체 구매를 통해 동계올림픽 48만5833장, 패럴림픽 14만7005장 등 총 63만2838장의 입장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광역 자치단체는 최근 강원도와 협약을 하고 입장권 단체 구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부처도 입장권 구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농업기관과 농업인단체들은 지난달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붐업 다짐대회’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입장권 단체 구매에 나서는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입장권 단체 구매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동계올림픽 입장권 현장 판매도 시작됐다. 올림픽조직위는 온라인 판매로 한정됐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종목별 입장권 오프라인 판매를 이날부터 개시했다. 강원도청, 강릉시청, 서울시청 민원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티켓 센터에서 입장권을 판매했다.

이어 3일부터는 인천·김포공항 아웃렛(티켓센터)에서, 6일부터는 서울·용산·청량리·동해 등 전국 19개 KTX 역사 아웃렛(관광안내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종목 간 입장권 판매 편차가 큰 것도 문제다.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인기 종목의 입장권 판매는 순조롭지만 루지, 크로스컨트리, 노르딕 등 비인기 종목의 입장권 판매는 부진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지자체 등 기관 명의로 8만 원 이하의 입장권을 구매해 선거구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며 “앞으로 입장권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올림픽 공식 후원기업이 단체 구매한 5만 원 이하의 입장권은 공직자 등에게 제공해도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