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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수가 700명에 이르는 현대기아차마라톤연합회(사진)는 2001년 구성된 뒤 이듬해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16년째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회원은 200여 명.

박양규(55) 현대기아차마라톤연합회장은 “해마다 평화통일마라톤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회원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며 “통일이 되면 휴전선 너머까지 힘차게 뛰고 싶다”고 밝혔다.

박만영(59)-준성(29) 부자는 함께 하프코스에 도전했다. 제1회 평화통일마라톤부터 거의 매년 참가해온 아버지를 따라 참가한 준성 씨는 “직장에 입사하면서부터 아버지와 대화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마라톤을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좋은 추억을 공유하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박만영 씨는 “완주한 뒤엔 ‘내가 이루어냈다’고 느끼는 게 마라톤의 묘미인데, 아들의 기를 받아 뛰니 성취감이 두 배”라면서 “무엇보다 아들과 나란히 달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0㎞ 코스에서 4위를 차지한 권성욱(55) 현대기아차 화성공장 변속기품질관리부 조장은 “이번 평화통일마라톤을 준비하면서 금실이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권 씨는 “교대 근무 탓에 부부가 함께할 기회가 적었는데 주말에 교외로 나오니 좋다”며 “아내가 응원해주니 더욱 힘이 났고, 이따가 매운탕을 먹으면서 데이트를 즐길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파주=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