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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평화통일마라톤과는 특별한 인연이죠.”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 여자 풀코스에서 2위를 10분 이상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김연화(47·사진) 씨는 ‘무서운 신예’다. 김 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건 1년 4개월 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는 3시간 28분 36초로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김 씨는 마라톤을 위해 태어난 건각이랄 수 있다. 이번이 풀코스 6번째 도전. 지난해 평화통일마라톤에선 입문 5개월여 만에 준우승(3시간 44분 04초)을 차지했다. 두 차례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준우승은 김 씨에겐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개인병원에서 방사선사로 20년 이상 근무해온 김 씨는 집 근처 호수공원 산책을 즐겼고,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5월 동호회(일산호수마라톤클럽)에 가입했다. 그리고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여자마라톤의 ‘고수 반열’에 끼는 기쁨을 누렸다. 미혼인 김 씨는 “예전엔 일이 더 좋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마라톤에 푹 빠졌기에 싱글 탈출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김 씨는 “매일 오전 5시 일어나 약 5㎞인 호수공원을 2∼3차례 돈 뒤 병원으로 출근한다”며 “하루를 달리기로 힘차게 시작하기에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파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