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시원하게…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열린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마친 뒤 쿨링 미스트존을 통과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국내 최고 권위의 순수 마라톤 동호인 축제인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경기도·경기관광공사·문화일보 공동 주최·주관)이 1만여 동호인과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2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원에서 열렸다.

평화통일마라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인통제구역 안의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이어진 코스를 달린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출발해 풀코스(42.195㎞), 하프코스(21.0975㎞), 10㎞, 6㎞ 등 총 4개 부문에서 경쟁이 펼쳐졌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이재철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 김준태 파주시 부시장(파주시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이병규 회장과 이재철 실장은 6㎞ 코스를 함께 뛰었다. 육군 장병 800명과 주한미군 장병 60여 명도 참가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가을 들녘을 달렸다.

굿모닝아이텍㈜은 1000여 명이 8년 연속 대회에 참가했다. 사단법인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산하 나라사랑봉사회는 6년 연속 대회에 출전하고 있고 올해는 500여 회원과 가족이 참여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 현대건설 노동조합 등 동호회 171곳에서 4800여 명이 출전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현욱 씨의 사회로 진행된 사전 행사에서는 프로야구 넥센 치어리더의 공연이 펼쳐졌다.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등 행사가 곁들여졌고 참가자들은 통일을 소망하는 녹색 리본을 손목에 묶고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입상자에게는 푸짐한 경품이 시상됐고, 인기 가수 홍진영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흥을 돋웠다. 파주시 관내 문산제일고, 홍익디자인고, 문산북중 학생 400여 명과 파주시 모범운전자회 등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이 열린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시상 무대 앞에 설치된 포토월에서 참가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훈 기자

올해는 문화일보 1면 지면을 본뜬 포토존이 처음으로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출전자들은 이름, 번호, 기록이 자동으로 표시되는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포토존은 1000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10㎞ 부문에 출전한 윤현석(47) 씨는 “포토존에서 평생 소장할 사진을 찍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 동수(26) 씨는 “신문 지면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남자 풀코스는 소해섭(45) 씨가 2시간 44분 22초로 1위를 차지했고, 여자 풀코스는 김연화(47) 씨가 3시간 28분 36초를 남기며 우승했다. 박준호(61) 씨는 이날 풀코스 완주 100회째를 달성했다. 박 씨는 “평화통일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처음 뛰었고, 100회 완주까지 이뤄 무척 기쁘다”며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병규 회장은 “북한의 핵 위협으로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요즘 한반도의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여겨진다”며 “온 국민이 소망하는 평화통일도 마라톤처럼 인내와 끈기로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