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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노동조합(사진)은 15년 전 회사가 부도 위기를 맞았을 때부터 꾸준히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했다. 조합원들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마라톤은 애사심과 단결력을 키우고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에는 568명이 참가했다.

임동진(56) 현대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은 “마라톤은 힘든 순간을 극복하면 반드시 성취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며 “고진감래(苦盡甘來), 마라톤 정신으로 임직원들이 함께 인내하고 단결한 끝에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임 위원장은 “평화통일마라톤은 단순히 뛰는 것이 목적인 다른 대회와는 달리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벤트”라며 “레이스 출발을 앞두고 참가자 전원이 임진각 건너 북녘땅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김경태(45) 차장은 “아내, 두 아들과 함께 4년째 평화통일마라톤을 찾았다”며 “지금까지 6㎞ 코스에만 참가했는데, 내년에는 가족 모두 10㎞ 코스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심재홍(41) 차장은 “모처럼 직장 동료와 함께 운동하고 도시락을 먹으니 학창 시절 소풍 온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김천희(43) 차장의 부인 유국희(40) 씨는 “민간인출입통제선을 넘으며 아이들과 함께 통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행사”라고 말했다.

파주=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