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맘지원센터 분석 결과
가족관계 16%·개인심리 4% 順

#1. 서울 소재 중소기업의 인사팀에 근무하던 3년 차 ‘직장맘’ A 씨는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했지만 회사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곧바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출산휴가 급여 등에 대해 회사 자문 노무사에게 자문했다. 그러자 회사는 A 씨에게 근무 시간에 개인 용무로 전화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징계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통보하고 사직을 권고했다. A 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회사는 해고통보를 하고 책상을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다.

#2. 직장맘 B 씨는 정부가 위탁한 사업을 수탁해 운영하는 공공기관에서 2011년부터 1년 단위로 계약 기간을 정해 팀장으로 근무하다 2015년 9월부터 5개월간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회사는 B 씨에게 △육아휴직 사용 기간 호봉 불인정 △연봉 감액 △무기계약직에서 1년 계약 기간제 근로자로 변경하는 근로계약서에 동의하라고 요구하고 감액한 임금을 지급했다. B 씨는 부당한 회사의 요구에 고민하다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를 찾은 서울 시내 직장맘 가운데 대다수는 이처럼 직장 내 고충 문제로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가 지난 5년간 상담 건수 1만5460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80%인 1만2372건은 직장 내 고충 관련이었다. 이 중에서도 8997건(58%)은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등에 대한 상담이었다. 가족관계에서의 고충 상담이 2413건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고, 심리·정서 등 개인적 고충 상담은 675건으로 4%였다. 센터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분쟁해결을 위해 2012년 7월 개소 이후 현재 진행 중인 3명을 포함,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284명을 지원했다. 엄규숙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오는 2019년까지 권역별로 4개 직장맘지원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