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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통신 등 보도

“3단계 엔진 성능향상 시험”
웜비어 장례식날… 美 격앙

북한이 2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3단계 로켓 엔진 중 최종인 3단계 로켓 엔진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첫 외교·안보대화(DSD)가 끝난 다음날이자 혼수상태로 북한에서 석방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장례식이 열린 날 북한이 또다시 미국 전역을 겨냥한 ICBM 성능 향상 시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ICBM 개발 성공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2일 로이터와 AFP, 폭스뉴스 등은 북한이 이날 ICBM 로켓 엔진 시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이번 시험이 ICBM의 최종 단계 엔진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시험이 1, 2, 3단계로 이뤄진 북한의 ICBM 엔진 중 3단계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한 시험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이번 시험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인 연송 지역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2년 12월 ‘은하3호’ 미사일 발사를 통해 3단 분리 ICBM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은하3호의 사정거리는 미국 서부를 타격할 수 있는 1만여㎞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은 ICBM 성능 강화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18일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1단계 ICBM 엔진으로 추정되는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3·18 혁명’이라고 언급하며 시험 성공을 치하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3단계 엔진 강화 시험으로 이르면 1∼2년 내에 미 동부 등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북한이 신뢰할 만한 성능의 ICBM을 확보하기까지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시험이 실시된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더욱 격앙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북한의 시험은 21일 열린 미·중 DSD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 측에 대북 압박을 강화하라고 촉구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은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석방된 지 6일 만에 사망한 웜비어의 장례식날이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