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장 신설 등 개편 방침
부처서 수석실 보고관행 개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내각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한다는 취지로 비서실 직제 개편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가 청와대의 담당 수석실에 보고하는 형태의 업무 관행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과거 인수위원회 기능을 하는 국가기획위원회(가칭)를 다음 주쯤 출범시킬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오늘 또는 내일 임시국무회의를 개최해 청와대 직제 개편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직제 개편안에는 정책실장이 신설되고, 경제·고용복지수석 등은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수석은 국가안보실로 이동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부처에 대응하는 청와대 수석실을 만들어 통제해 온 측면이 있다”며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가 되고 부처에 최대한 자율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직제개편안이 통과되는 대로 국가안보실장 등 추가 인선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과거 인수위가 했던 국정과제 정리 작업 등을 담당할 국가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말까지 당과 조율 작업을 거쳐 이르면 다음 주부터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공약을 검토하고 국정과제의 실천 순서를 정하는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구성 안은 아직 논의 중으로 위원회 명칭도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선 기간 “행정자치부와 의논한 결과 대통령 직속의 기획자문위를 둘 수 있다”며 “이러한 내용을 후보(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