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사서 배제될수도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11일 청와대 신임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이 자리에 발탁될 것이 유력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직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으로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그의 청와대행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일단 청와대는 내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 자리에 대통령의 최측근이 아닌 전문 행정공무원을 앉히면서 업무와 시스템에 기초한 인사 구상을 펼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통령과 영부인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에는 오랜 시간 곁을 지켜왔던 참모들을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 내부 일정을 조율하는 제1부속비서관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역시 최측근으로 꼽히며 대선 선대위에서 후보 일정총괄팀장을 맡은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져 가능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양 전 비서관의 정무수석 설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정무수석 자리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자리는 강기정 전 의원, 전병헌 전 의원과 함께 문 대통령의 24시간 보좌를 맡았던 김경수 의원에 대한 하마평이 돌고 있다.

초기 청와대 구성에서 양 전 비서관이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초기 청와대에서는 최측근 참모들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일단 박근혜 정부 시절 무너졌던 청와대 시스템을 재건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양 전 비서관은 후기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