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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3개월 앞당겨
내달 부통령도 韓방문 가능성

“미국, 亞·太 영향력 유지할것”
美국무부 브리핑 통해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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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저지를 위한 전방위 외교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당장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50일 만에 2차례나 도발을 감행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불용’ 입장에 따라 14일 렉스 틸러슨(사진) 국무장관을 한·중·일에 급파한다. 당초 7월에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도 4월로 앞당기면서 “북한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논의할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출범 직후인 지난 2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한·일에 급파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외교수장인 틸러슨 장관까지 한·중·일에 보내면서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외교안보 분야에서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월 18∼20일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13일 보도했다. 한때 ‘하나의 중국’ 원칙 파기까지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조기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도 북한 문제와 사드 배치에 따른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시 주석을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의 사저 마라라고에 초청한 것도 중국의 대북 압박을 설득하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태평양의 강대국이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태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틸러슨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찬에서 어떤 내용을 언급했는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 등에 보낼 메시지를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