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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미사일방어司 내년 창설
주한미군서 부사령관 맡을 듯

사드·요격미사일 통제 일원화
“철매2·PAC-3 내년에 전력화”

오늘 韓·美·日 미사일경보훈련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내년 창설을 추진 중인 한미연합미사일방어사령부(가칭·한미미사일방어사)가 한국이 전술 및 작전 지휘 최종통제권을 갖는 방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한국군 방공포병사령부와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의 통합 운용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미사일방어사는 4개 방공포여단으로 구성되며 한국군 방공포병사령관(공군 소장)이 사령관을 맡고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장(육군 대령)이 부사령관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올 상반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전력화가 완료되고, 현재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2(천궁·M-SAM) 전력화가 진행중이며 패트리엇(PAC)-2를 개량한 PAC-3 CRI탄이 내년 중후반에 전력화된다”며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면 단일 지휘관에 의한 방공자산 통합 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는 지난해 데이터 공유체계인 링크-16 시스템으로 한국군 탄도탄작전통제소(AMD-Cell)와 주한미군 탄도탄작전통제소(TMO-Cell)를 연동시키는 1단계 작업을 완료했다.

2단계로 창설될 한미미사일방어사는 대 탄도탄 방어(TBM) 및 전술통제를 지휘하게 된다. 2014년부터 한미연합방공포병사령부 창설을 주장해온 권명국 전 공군 방공포병사령관은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자동적으로 선정해 방어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정찰·감시자산과 타격자산 연동에 의한 정보 공유에 이어 지휘통제를 일원화한 한미미사일방어사 창설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권 전 사령관은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아 한국군 주도 아래 사드 등 한반도 방공 및 미사일 방어자산을 통합 운영하게 되면 우리 의지가 반영된 탄도탄 방어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며 “ 사드 레이더 운용에 불신을 갖고 있는 중국의 의구심을 불식할 명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미·일 3국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동으로 탐지·추적하는 미사일경보훈련(MWE)을 시작했다. 해군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을 한다”며 “훈련은 실제 표적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북한 탄도탄을 모사한 가상의 모의 표적을 각국 이지스구축함이 탐지 및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의 미사일경보훈련은 지난 1월 20∼22일 훈련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작전 분야에 속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은 제외된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커티스 윌버함, 일본 해상자위대 기리시마함 등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이지스구축함 3척이 투입됐다. 한·미는 2016년 10월 제4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미·일 3국 간 미사일 탐지 및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훈련을 하기로 한 뒤 정례화하고 있다. 한·미·일 3국 미사일경보훈련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훈련은 지난 6일 북한이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