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차관 물망’ 롱 前차관보
“그레이 이글, 北위협 대응 차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 물망에 오른 메리 베스 롱 전 국방부 차관보는 13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군사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주한미군 배치에 들어간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은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롱 전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과 뉴욕에서 동시에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온라인 세미나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는 북한에 대해 방어적이든 공격적이든 간에 한 번도 이런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연일 대남·대미 도발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를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롱 전 차관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한미군 배치에 대해서는 “북한과 한국, 중국에 우리가 능동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서 “사드가 배치돼 운용될 것이라는 점과 사드 배치는 오직 북한 미사일 요격에 국한된다는 점을 중국에 이해시키기 위해 중국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 지원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입장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점을 대화를 통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도 사드 배치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롱 전 차관보는 중앙정보국(CIA) 고위직을 거쳐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첫 여성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 지난달에는 국방부 차관 하마평에 올랐다.

한편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대행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MQ-1C의 전북 군산기지 배치와 관련해 “무인공격기 배치는 사드와 더불어 한국, 미국, 일본 등 모두가 실질적 위협이라고 느끼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