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드반대 인터뷰·시위 연일 보도
野로 정권교체 이후 정책변화 기대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 내 반대 여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뉴스채널은 한국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매일 수차례 경북 성주군 배치 지역 주변 현장을 연결하고 반대 집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또한 ‘사드 철회’를 주장하는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인터뷰를 지난 7일 하루 네 차례 방송하기도 했다.

CCTV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캠프에서 열린 ‘전국 사드 피해상인 간담회’에서 이 시장과 인터뷰를 했으며 이 시장은 여기서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검토해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CCTV 기자가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것이냐”고 묻자 “네 그렇습니다”라고 이 시장이 대답하는 내용이다. CCTV는 사드 피해상인 간담회 내용과 이 시장과의 인터뷰를 중국어 자막을 넣어 약 2분에 걸쳐 보도했으며 7일 하루 동안 네 번 방송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도 9일 성주 현장 기자의 취재를 통해 사드 배치가 본격화하자 한국 성주군과 김천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강력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바이두(百度)를 비롯한 각종 뉴스 포털 사이트의 전면에 걸렸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권의 사드 배치 공방, 특히 사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 측의 의견을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은 사드와 관련, 지난해 8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왔으며 특히 박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하자 공식적인 외교 채널은 냉대하고 대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방중은 환영하며 ‘사드 반대’ 의견을 확인하는 등 “정권이 교체되면 사드는 백지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한국을 대해왔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부터 “사드로 한국이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며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노골적인 내정 간섭성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