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긴박 니키 헤일리(가운데)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마친 후 조태열(왼쪽) 주유엔 한국대사, 벳쇼 고로 일본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美 ‘사드 韓안보 위해 필요’

“北위협 직면한 동맹국 방치않는다”
안보리 등 對北압박에 가장 적극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행위를 강력 비판하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발에 대해서도 “한국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선제타격을 포함한 “모든 대북정책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8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도 추가 제재를 언급하면서 대북 압박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적으로 백악관·국무부는 7일에 이어 이날도 일제히 “사드 배치는 한국 방어에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한목소리를 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해 “사드 배치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밝히고,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사드 배치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파이서 대변인은 전날에도 중국의 사드 배치 반발에 대해 “중국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한·일에는 국가안보 문제”라면서 일축한 바 있다.

이는 지난 6일 미사일 발사로 또다시 증명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사드 배치의 직접적 이유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사드 반발을 무마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이해하고 있으며, 양국이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중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압박의 ‘투트랙’ 기조를 이어가되, 북한의 ‘나쁜 행동’은 벌하는 제재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하며, 미국 정부는 대북제재를 강화해서 북한 정권에 주의를 줘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의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대북 군사공격 옵션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의 사드 반발과 관련해 “한·미는 중국에 대북 압박을 하지 않으면 미사일방어 배치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중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NYT는 유일한 북핵 해법은 “핵 동결을 목표로 하는 대북 관여”라고 밝히면서도 “이런 관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