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기술센터 분석

美, 소프트웨어 81% 압도적
韓, 반도체 등 하드웨어 65%

최근 5년 동안 정보기술(IT) 분야 인수·합병(M&A)이 미국과 중국, 일본은 소프트웨어 분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비중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 IT M&A 건수는 697건으로, 미국(1만1127건), 중국 (1091건), 일본(900건)보다 적었다.

미국은 IT M&A에서 소프트웨어 분야가 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과 일본 역시 53%와 67%로, 소프트웨어 분야 M&A 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35%만 소프트웨어 분야였고, 반도체(27%), 전자부품(24%) 등 하드웨어 분야 비중(65%)이 높았다.

2016년 글로벌 IT M&A는 5580건으로, 거래 금액은 505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거래 건수는 11%가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72% 늘었다. 전 산업 M&A가 거래 건수 기준 16%, 거래금액 기준 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IT M&A는 그나마 선방한 셈이다. 전 산업 M&A 거래에서 IT 비중은 2013년 10%에서 2014년 11%, 2015년과 2016년 12%로 꾸준히 느는 추세다. 거래 금액 면에서도 6~9%를 보이다 2016년에는 10억 달러 이상 이른바 ‘메가딜’이 늘면서 16%로 급증했다.

2000년 이후 역대 톱3 IT M&A는 2015년 델의 EMC 인수(670억 달러), 2015년 아바고(Avago)의 브로드컴(Broadcom) 인수(370억 달러), 2016년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320억 달러)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470억 달러 규모의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가 마무리되면 2위 자리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3조4267억 원), 2009년 삼성전자의 삼성디지털이미징 합병(1조911억 원)등이 꼽혔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