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보복… 체제 결속도

북한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가 들어선 우리 정부를 향해 각종 군사적 훈련을 과시하며 도발적 언사를 퍼붓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정부가 전방위적 대북 제재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참수작전·정밀타격 훈련 등을 전개한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 국정 혼란을 틈타 ‘심리적 맞대응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북한 노동신문은 ‘백두산총대는 최후공격명령을 기다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군대와 위력한 타격수단들은 최후공격의 신호탄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남위협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우리 정부의 대북 압박 외교와 최근 진행된 한·미 공군의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훈련 등을 비난하면서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권리인 핵 억제력 강화 조치를 걸고 감행하는 (한국과 미국 등의) 포악무도한 정치, 경제적 제재와 봉쇄, 군사적 압박소동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전환한 우리 백두산혁명강군은 단숨에 남조선 전역을 통째로 타고 앉는 벼락 같은 속전속결전, 하늘과 땅, 바다는 물론 전방과 후방이 따로 없는 입체전으로 도발의 본거지, 침략의 아성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심리적으로 남측을 흔들고,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리 군의 정밀타격, 참수작전, 선제타격 훈련에 대해 북한도 ‘맞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북제재에도 흔들림없는 김정은의 지도력을 보여줘 내부를 결속시키고, 남측에 심리적 위협을 가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21호 채택과 관련해 10여 차례 군부대 방문 행보에 나서면서 대남 도발 위협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와 관련, 중국도 북한의 우발적 군사행동을 우려해 북한에 추가 도발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