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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들 이어 靑참모·친박 공감대 확산

국정마비 한달… 국조·특검·탄핵 등 이번주 분수령
임기 단축 로드맵 제시가 ‘마지막 명예’ 지키는 길
망가진 국격 평화시위로 재건한 국민에 대한 도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국정마비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야3당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박근혜(얼굴) 대통령 탄핵 발의가 이르면 주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질서 있는 퇴진 수용’이라는 박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주가 특별검사 임명(12월 2일까지)과 국회 국정조사 개시(11월 30일), 박 대통령 탄핵 1차 시한(12월 2일) 등이 몰린 ‘운명의 주’인 만큼 박 대통령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대통령’이라는 역사의 오점으로 남지 않을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취지다. 더구나 역대 대통령 중 최저 지지율과 퇴진을 요구하는 헌정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 사이에서도 명예로운 퇴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어 박 대통령으로서는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사회 원로 및 전문가들은 특히 우리 국민들이 평화적 촛불시위로 법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대통령이 무너뜨린 국격을 곧추세우고 있는 데 대해 박 대통령이 보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갑작스러운 하야나 불확실성이 있는 탄핵 모두 국가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질서 있는 퇴진’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도 “박 대통령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대통령’이 되느니 2선 후퇴 후 국회 추천 총리에게 정국 수습과 대선 관리를 맡기는 쪽으로 합리적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과 새누리당 친박계도 박 대통령에게 마지막 고언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친박계의 한 핵심 인사는 최근 박 대통령에게 “단 몇 개월이라도 임기 단축을 하고 후일을 도모하자”는 취지의 건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이날 회동을 갖고 ‘질서 있는 퇴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각계의 마지막 고언에 응답할지는 불분명하다.

오남석·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