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담배 함께 손에 쥐고… 북한이 수중사출 시험 1년 8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24일 화염을 내뿜으면서 수면 위로 치솟아 오르고 있다. 노동신문은 25일 SLBM 시험발사 사진 24장을 1∼2면에 게재했다. 작은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리병철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담배를 손에 쥐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北 ‘SLBM 위협’ 현실화…

김정은 “시험발사 성공중 성공
핵무기 운반 수단 개발에 총력”

EU “核 폐기 촉구” 강력규탄
안보리는 언론성명 채택기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5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로 핵 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 전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이뤄진 SLBM 발사 현장을 참관한 자리에서 “오늘 시험발사로 우리가 핵 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제와의 전면 전쟁, 핵 전쟁에 대비해 핵무기 병기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는 동시에 그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24일 “추가 대북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프랑스·벨기에 등이 별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를 촉구하는 등 강력 규탄에 나선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의 행동이 바뀌도록 충분한 압력을 가해 북한의 고립을 심화하는 것이 우리가 필수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면서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어니스트 대변인은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방어용 무기로, 이 결정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구성원들이 북한에 추가적 압력을 가하는 데 필요한 활동을 저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U와 프랑스·벨기에 등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으로, 북한은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미국·일본 요청에 따라 긴급 회의를 열고 언론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성명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초안은 조만간 이사국에 회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올 들어 북한 도발 행위와 관련해 7차례 언론성명을 채택했지만, 지난 7월 이후 3차례 이뤄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중국·러시아 등의 반대로 채택에 실패한 바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