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8~9월 또는 4분기
0.25%P 추가인하 가능성 커”

일각 “연말까지 동결” 전망도

올 하반기 성장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지난 6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던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르면 8∼9월 또는 4분기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리스크(위험)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 등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는 올해 3분기 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와 BNP파리바, JP모건 등도 올 연말 안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10월과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0.75%로 내년 연말까지 동결될 것으로 봤다. HSBC는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00%로 유지하다가, 내년 한 차례 더 내려 0.75%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하반기 성장 둔화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이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상반기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로 1%에도 못 미친다.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는 저물가를 예측해 소비와 투자를 미루게 되는데, 금리 인하를 통해 이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형태의 통화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경정예산과 맞물려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측면에서 한은이 올해 안으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