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中서 양국 시도지사 모임
韓기업에 낮은 덤핑 관세 부과
중국‘경제보복說’표면화 안돼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발표한 지 일주일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아직 중국과 한국 간의 공식 일정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에는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에서 열린 양국 지방정부 지도자 간 교류행사인 ‘14회 한·중 지방정부 교류회의’가 양국 지방정부 대표 및 대외협력 관련 간부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 류창린(劉昌林) 장시성 부성장은 “장시성은 이미 한국의 10곳과 우호도시를 맺었다”면서 “한국 각 지방정부와 함께 더욱 인문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과 교류 협력, 관광 교류 협력 등을 더욱 강화해 공동 발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지방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개막사에서 사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중단할 것을 밝혔으나 전체 행사에는 어떤 차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일각에서는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설이 제기되고 중국이 유엔대북제재 공조 전선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은 사드 등 안보 이슈를 경제 및 대북제재 문제에 연결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에는 새누리당 소속인 나경원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 등은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인민대회당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양국 간 진행 중인 경제 및 인문 교류 일정은 아직 차질이 발생한 점이 포착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번 ‘사드 배치 적극 검토’라는 발표가 나왔을 때도 반대 의견을 표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직접적인 제재를 하지는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13일 한국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 최종판정에서 태광산업에 대해 4.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부터 한국, 일본, 터키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여왔으며, 지난 4월 예비판정에서 태광산업에 6.1%의 덤핑 관세율을 결정한 바 있다. 최종판정에서 2.0%포인트 더 낮은 덤핑 관세율을 부과한 것이다. 일본 기업이 16%, 터키 기업이 8.2%의 덤핑 관세율을 부과받은 것에 비해서도 태광산업이 ‘선방’한 것이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