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본 ‘괌 사드 알파포대’

美전략허브 이례적 공개 방침
해발 400m 성주와 위치 달라
육·해·공 통합 작전체계 운영
부대 배치에 2주밖에 안 걸려

미군 당국이 한국 언론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가 실전배치된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17∼19일 공개할 예정이어서 포대 운용 및 전자파 유해 논란과 관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미 태평양사령부의 전략 허브인 괌 군사기지를 외국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극히 이례적이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 포대 배치에 반대하며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국민 정서를 반영해 X 밴드 레이더인 AN/TPY-2의 전자파 인체 유해성 및 발전기 소음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8일 사드 포대 한반도 배치 결정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괌 알파 포대 공개를 추진해 왔다.

미국 정부는 괌이 점차 잠재적 적들(북한과 중국)의 첨단 탄도 및 순항 미사일 사거리 내로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키우고 해상 및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에 취약한 군사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알파 포대 배치를 결정했다. 알파 포대 배치 지역은 괌의 북서부 앤더슨공군기지 내 해안 정글 지역 ‘사이트 아마딜로’ 해안 평지다. 경북 성주 사드 포대가 해발 400m 고지대에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알파 포대 1개 중대 병력은 약 205명이다.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육군기지에서 차출된 사드대대 알파 4, 하와이주 힉컴 공군기지에서 차출된 2개 이동식 통신부대, 알래스카주 포트 웨인라이트 육군기지에서 차출된 제42헌병중대로 편성됐다. 2013년 4월 알파 포대가 괌에 배치되는 데는 불과 2주밖에 걸리지 않아 성주 포대 역시 부지작업이 완료되면 배치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파 포대는 이동식 발사차량 6대와 요격미사일 48기로 무장하고 있다. 사드 포대는 지상에서 단독작전을 전개하지 않고,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대와 통합작전을 전개하는데 이 통합작전을 지휘하는 것은 하와이주 힉컴공군기지에 주둔하는 태평양전구(戰區)의 모든 공군무력과 미사일방어체계를 조절하는 제94육군항공 및 미사일방어사령부(AAMDC), 제613항공우주작전센터(AOC) 등으로 알려져 있다. 육·해·공 통합작전체계로 운영되는 셈이다.

괌은 일본 정부가 1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방위정책 재검토구상(DPRI)’ 일환으로 괌 내 계획된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 괌 해군기지에는 4척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1척의 잠수함 모함, 제1해군특수전부대(NSWU-1), 태평양사령부 특수전 해상기동부대가 배치돼 있다.

괌 북부 앤더슨 공군기지는 괌에 순환배치되는 항공기들을 지휘하는 원정비행단인 제36항공단 모기지이다. 성주 사드 포대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육군기지에서 시험운용 중인 포대가 선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는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를 이용하면 수 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며 한반도에 내년 중 도입될 예정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