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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탈바꿈’

관제탑·여객터미널도 신설
동대구역과 철도 직통 연결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연구용역을 담당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21일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대안’을 내놓은 가운데, 정부는 김해공항을 연간 4000만 명의 탑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사실상의 ‘신공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2026년 개항하겠다는 목표인데 안전성 및 소음 논란은 과제로 남아있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핵심은 현재 2개인 활주로를 3개로 늘리는 것이다. 현재의 남북 방향 활주로 외에 북서 40도 방향의 3200m짜리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들어 기존 활주로와 신설 활주로가 V자 모양을 이루게 할 계획이다.

안전과 관련해 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북쪽에 위치한 360m 높이의 돗대산과 그 뒤에 신어산이 있어 남쪽에서 바람이 불 때 항공기가 북쪽에서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시도할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활주로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40도를 트는 식으로 새 활주로를 건설해 북쪽에서 착륙할 때(남풍이 불 때), 남에서 북으로 이륙할 때(북풍일 때) 활용할 계획이다. 활주로가 추가 건설되면 김해공항 활주로 수용 능력은 연간 15만2000회에서 29만9000회로 2배 가까운 수준이 된다.

새 터미널과 연결할 철도와 도로도 신설된다. 신설되는 터미널은 국제선용으로 이용하고, 기존 터미널은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된다. 터미널 신설로 연간 1734만 명 수준인 수용 가능 탑승객이 연간 4000만 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등 내륙 거주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동대구∼김해공항 구간 철도를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 주민들이 김해공항을 이용하려면 대구∼구포 철도를 이용한 뒤 다시 구포에서 공항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2020년 개통하는 부전∼마산 구간에서는 국제선 터미널을 직접 연결하는 4㎞ 길이의 지선을 신설한다. 대구지역 주민들이 김해공항까지 가는데 현재 1시간 40분가량이 걸리지만, 연결망이 완성될 경우 1시간 1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남해 제2고속도로 지선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직결되는 7㎞ 길이의 연결도로도 신설된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지면 김해공항의 면적이 종전 651만㎡에서 965만㎡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비용은 공항시설 확충비용 3조5700억 원, 접근 교통망 확충비용 6000억 원 등 총 4조170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예상됐던 최대 10조 원의 비용에 비해선 절반으로 줄어든다.

남은 과제도 있다. V자형 활주로 신설로 안전문제를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김해공항이 바람의 방향,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여전히 안전성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음에 따른 주민 불만도 남은 과제다. 국토부는 활주로가 하나만 추가되는 것이어서 소음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했으나, 추가 피해 지역이 여전히 1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