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대표, 20代국회 전망

새누리·더민주 관계설정은 “당리당략 매몰된 일은 안해”
‘호남 자민련’이란 평가엔 “비례대표들이 균형추 될 것”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5일 “20대 국회는 국민의당이 있어 어느 당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38석을 거머쥔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느 당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며 “무리하게 고집하거나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행동들은 이제 국민의당이 있기 때문에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일반 국민 시각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이렇게(선거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대 국회에서 여당이 보여준 독선과 ‘밀어붙이기’, 이에 맞선 야당의 장외투쟁이나 ‘발목잡기’를 심판한 결과가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 기간 내내 “1번과 2번이 싸우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만들려면 3번을 찍어달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새정치’를 ‘일하는 국회 만들기’로 강조한 바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해진 두 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묻자 “당과 당의 관계 설정보다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다”며 “정당 간 당리당략에 매몰된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호남 자민련’이라는 평가에 대해 “비례대표 숫자가 전체의 3분의 1 정도 되는데, 그분들이 균형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호남 의석수는 전체 38석 중 23석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는 안 대표 본인과 안 대표 최측근인 김성식 서울 관악갑 당선자, 그리고 비례대표 당선자 13명으로 구성된다. 비례대표 당선자 중 10명은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안 대표는 “일단 저희가 같이 모여 심도 있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통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38석 원내교섭 단체인 우리는 단순한 캐스팅보터가 아니다”며 “문제 해결하는 국회 운영,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선 협치, 당내에선 협력 등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며 “오직 국민 편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