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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율·지지율 분석

TK·PK·충청·강원 등 與텃밭
전국 평균투표율 58% 못미쳐
광주·전남·전북·서울은 높아

4·13 총선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를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한 선거다. 이는 지역별 투표율과 비례대표 지지정당 득표율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은 아예 투표를 포기한 반면, 야권 지지층은 ‘열심히’ 투표장을 찾아 ‘심판’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야당심판론’을 꺼내 들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국회 관계자는 “새누리당 지지층은 투표장에 가지 않음으로써 오만한 새누리당을 심판했고, 야권 지지층은 최대한 결집해 야권에 표를 몰아줌으로써 박근혜정부를 심판한 것”이라며 “서로 다른 성향의 유권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정권심판론’에 대한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최종 투표율(58%)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권역은 모두 10개다. 특히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새누리당의 텃밭이 모두 포함돼 있고, 강원과 충북 등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곳도 투표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과 서울 등은 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뚜렷한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일어나자 새누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봇물처럼 터져 나온 심판론을 막을 수 없었다.

투표율이 높은 7곳 중 울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전체 평균(33.52%)보다 낮았다. 광주(2.86%), 전북(7.55%), 전남(5.67%)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서울도 30.82%였다. 대전(30.96%), 세종(28.63%)도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이들 지역은 모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50%를 넘은 광주와 40%대를 기록한 전남·북은 더민주에도 평균 이상의 정당 지지율을 ‘선물’했다. 새누리당에 40%가 넘는 지지를 보낸 부산은 더민주에도 평균보다 높은 26.64%의 지지를 보냈다. 야당 지지층은 새누리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으며 결집한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야당에도 지지를 보내는 등 이완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새누리당 우세 지역의 낮은 투표율과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완 현상으로 인해 새누리당이 표싸움에서 야당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