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부산에 核항모 ‘스테니스’ 동해엔 이지스 ‘로런스’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함(CVN-74·10만3000t급·위쪽 사진 뒤)이 1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아래쪽은 13일 동해항에 입항한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함인 USS 윌리엄 P 로런스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 뉴시스 연합뉴스

평소 훈련 부족 ‘연어급’
어망 걸리는 등 각종 사고

최근 북한 잠수함 실종사건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이 무리한 훈련을 하다 벌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북한이 지난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지금까지 무려 9건의 성명 및 담화를 발표한 사실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북한은 최초로 인민군 총참모부 성명을 내 ‘서울해방작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이 같은 성명 및 담화는 3일 이후 9건을 기록했다. 특히 4일에는 하루 동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대변인·외무성 대변인·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 등 이례적으로 3개를 동시에 내놓기도 했다. 7일 외무성과 국방위원회가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할 것이라며 위협했고, 8일과 11일에는 조평통이 각 한·미 연합훈련 비난과 남측 자산 완전 청산 선언을 했다. 최근 미 정찰위성 분석 결과 동해 상에서 훈련 중이던 잠수정 한 척이 본부와 연락이 두절됐는데, 이 역시 급히 대응 훈련을 하다 사고가 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중국이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등 예상보다 센 제재에 당황했고, 이에 상응한 도발은 위험하니 핵 능력을 과장하고 언술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8·4 목함지뢰 도발 국면에서 보듯 군사 상식과 맞지 않게 거의 모든 잠수함을 배치했다가 일부가 가라앉는 등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도 무리한 잠수함 훈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도 “세계 어느 지도자가 핵탄두 앞에서 사진을 찍어 공개하겠느냐”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잠수함 훈련을 하고, 이례적으로 총참모부 성명까지 낸 것은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현진·정충신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