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도심 마비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시위대가 깃발을 앞세워 서울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대규모 인력동원 등
40개단체‘연대활동 체제’구축
주최 이름만 바꾸며 시위 주도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윤기진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공동의장 등이 지난 8년간 각종 반정부 성격 집회에 ‘단골’로 참여하며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이끄는 단체를 포함, 19개 단체는 최근 8년간 열린 5건의 대형 반정부 성향 집회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과거 대표적 친북 단체였던 전국연합의 후신(後身)인 한국진보연대와 실천연대에서 이름을 바꾼 민권연대가 반정부 기치를 내건 대형 집회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때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는 진보연대의 박 대표는 2005년 맥아더 동상 파괴 시위나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2011년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 등 반미·반정부 성격의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진보연대 1기 공동대표인 오종렬 의장도 단체 핵심 세력으로,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활동 등에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있는 윤 의장은 2010년 6월 결성된 민권연대를 이끌고 있다. 윤 의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 활동은 물론, 최근에는 탄저균 반입 및 한·미 정상회담 규탄 등 반미 투쟁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중총궐기 대회 주도 혐의 등으로 경찰에 쫓겨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직력을 바탕으로 집회 때마다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특히 40여 개 단체가 ‘연대 활동 체제’를 구축, 주최 단체 이름만 바꿔가며 최근의 반정부 집회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손기은·박효목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