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출석요구기한 지나면
불법행위 심한 사람 대상
警, 체포영장 신청 방침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 때 폭력행위를 한 시위대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조합원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사 대상이 된 사람은 전날 250명보다 20명 늘어난 27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구속 7명, 불구속 입건 44명, 체포영장 발부 1명, 훈방 1명, 경찰 출석 후 조사 중 3명, 출석 요구 214명 등이다.

집회 당일 현장에서 연행된 51명과 한 위원장 ‘호위대’ 2명(1명 구속, 1명 체포영장 발부)을 제외하고, 경찰이 소환장을 보낸 217명 가운데 출석요구에 응한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경찰은 출석을 거부하는 사람 중 불법행위 정도가 심한 이들에 대해서는 2차 출석요구 기한이 지나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그 밖의 혐의자에 대해서는 3차까지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여기에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폭력시위자나 한 위원장 조력자에 대한 수사와 별도로 21일 민주노총 등 8개 단체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가져온 각종 서류와 문건을 분석하며 이들 단체가 폭력시위를 기획·주도한 증거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편, 경찰은 현재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조계사 강제 진입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작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힘에 따라, 종교계 반발을 무릅쓰고 조계사 경내로 진입해 한 위원장 체포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고위 관계자는 “한 위원장 체포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