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내주 美방문
성김 수석대표와 회동

中 샤오첸 차석대표
7일 방한해 후속협의

이달말 유엔총회땐
韓美日 6者회동 추진

核문제 돌파구 마련
訪中후 朴구상 구체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2~4일)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후속 조치다.

연내에는 어떻게든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을 액션 플랜으로 옮기기 위한 잰걸음이다.

9월 중 미국, 일본,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단의 교차 회동을 통해 9월 24~25일쯤 미·중 정상회담, 10월 16일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간다는 게 외교 당국의 구상이다.

정부 당국자는 4일 “북핵문제 논의를 위해 한·미·중, 한·미·일 간 외교적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6자회담 틀뿐 아니라 다양한 소 다자그룹 논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대화 추진 방침이 실제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미온적인 미국 설득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최우선적으로 한·미 회동이 추진된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다음 주쯤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측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황 본부장은 2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났다.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샤오첸(肖千)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도 취임 후 처음으로 7일 방한한다.

한국 측 차석대표인 김건 북핵외교기획단장과 권용우 평화외교기획단장을 만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후속 협의를 진행한다. 9월 말 유엔총회 계기에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비슷한 시기에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북핵 해결을 위한 고리로 한·미·중 플랫폼의 구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당국자는 “중국 측은 한·미·중이 한자리에 모여서 협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한다”고 전했다. 당장은 양국 간 연쇄회동에 힘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북한의 도발과 핵·미사일 관련 전략적 도발을 정상 차원에서 공동으로 억제, 예방한다는 의미로 강하게 메시지를 발신했다”면서 “양국이 정상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에 사전 경고를 한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목표와 달리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전망이 많다.

북한은 최근 들어 “비핵화를 전제로 한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가속화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한·미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대화의 전제조건을 다소 완화할 경우 전격적으로 6자회담장에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