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거행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열병식에 대해 일본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해 한·중·일 정상회의 가능성을 높인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다행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은 이를 계기로 한·중·일 3국이 화해와 협력을 위해 동아시아 지역 외교의 새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4일자 사설에서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으로 3년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내달 말쯤 한국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토와 역사문제로 장기간 정체돼 있던 동아시아 정상 외교가 겨우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중·일 3국은 싹이 움트고 있는 분위기를 중요시 여겨 관계 개선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열병식을 군사력 과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 아사히신문은“일본은 역사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에 각각 화해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