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후계 다툼의 향배를 가를 최대 핵심 변수는 이번 주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다.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이기 때문이다. 3일 귀국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동안 일본 롯데홀딩스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일본에 머물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의 계열사 지배구조를 보면 먼저 국내에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 밑으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등이 속하는, 계열 또는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호텔롯데의 지난 3월 말 기준 사업보고서의 주주 구성을 보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11개의 ‘일본주식회사 엘(L)투자회사’가 3.32~15.63%씩 주식을 나눠 전체 72.65%를 갖고 있다. 또 일본 광윤사 5.45%, 일본㈜패밀리 2.11%, 부산롯데호텔 0.55%, 호텔롯데 0.17% 등 일본계 회사나 호텔롯데 관련 회사가 전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광윤사 지분 구조 파악이 어려우나,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크지 않은 차이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롯데그룹 내 회사들에 대해서는 신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6%, 롯데제과 5.34%, 롯데칠성 4.71% 등을 가지고 있고, 신 전 부회장은 각각 13.45%, 3.92%, 2.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배권 결정의 핵심 변수는 광윤사와 L투자회사 등 주요 일본 비상장 계열사 지분 확보에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식 27.56%를 보유하고 일본 롯데홀딩스를 통해 한국의 롯데 그룹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것만 정확히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