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귀국 대국민사과… 장남은 오늘 日行 가능성

한·일 양국 롯데그룹 경영권의 향방이 좌우될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현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일본 상법인 ‘회사법’상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67%가량의 찬성표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2선’으로 완전히 후퇴시키는 데는 주주의 50% 이상 찬성만 얻으면 되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 측이 표심 대결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임시 주총을 곧 열어 정관 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 신설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3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구두 지시로) 지난 7월 27일 임원 해임 지시가 떨어진 것 등이 법적으로 아무 효력이 없다는 점도 동시에 입증하는 것”이라며 “표 대결을 해도 우호적 지분이 더 많아 한층 우세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우호지분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오후 2시 30분 대한항공 2708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해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신 회장은 가족 갈등에 흔들리지 않고 그룹의 투자를 포함한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경영권 사수’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부친인 신 총괄회장도 만날 예정이나 3일 오후나 저녁 중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 방송 매체를 통해 신 회장을 후계자로 임명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신 총괄회장 동영상을 공개한 신 전 부회장도 이날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종·임대환·이근평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