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광공사·지자체 등 ‘가고싶은 섬’ 가꾸기 나서

섬이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대한민국의 3400여 개 섬들이 21세기 관광·레저 분야의 미개척지로, 나아가 에너지·통신 산업의 새 전진기지로 재조명받고 있는 것. 전남·경남·전북·제주·인천 등 섬 자원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 중앙정부와 한국관광공사 등도 ‘마지막 낙원’인 섬의 숨겨진 매력과 가치를 발굴·개발하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31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2008년 965만여 명이던 국내 섬 관광객 수는 5년 만인 2013년 1218만여 명으로 26% 증가했다. 가장 섬이 많은 전남의 경우 같은 기간 380만여 명에서 609만여 명으로 무려 60%나 늘었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졌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행지로서, 특히 휴식과 치유의 ‘힐링 아일랜드’로 각광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가고 싶은 여행지’ 목록에서도 울릉도, 청산도, 홍도 등 섬들이 윗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천혜의 비경과 솔깃한 얘깃거리를 간직하면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섬이 많다. 전남도 등 일부 지자체가 무명의 섬을 관광자원화하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에 나선 것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려는 시도다.

이에 문화일보는 새롭게 주목할 만한 전국의 섬 10여 곳을 매주 소개하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시리즈를 시작한다. ‘힐링의 섬’ 인천 덕적도, ‘섬 속의 섬’ 제주 비양도, ‘섬 등산 명소’ 통영 사량도 등이 차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또 10배 빠른 인터넷 ‘기가 아일랜드’ 전남 신안 임자도, 태양광·풍력을 활용해 전국 최초의 ‘에너지 자립섬’으로 변신한 전남 진도 가사도 등 미래 첨단산업의 대표 섬들도 선보인다. 우리나라 섬은 지난해 말 현재 3409개(유인도 487개), 그중 전남이 가장 많은 2219개(296개)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