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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 유승민 밀접한 교류

천정배 전국적 개혁정당 준비

박준영 호남지역 세력화 추진

새정치민주연합 전직 당직자 50여 명이 9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야권 신당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전국적 개혁정당을 목표로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양한 그룹에서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신당론이 현실화돼 야권 전체의 정계개편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결국 새정치연합 혁신의 성공 여부와 10월 재·보궐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권 역시 심각한 내분을 겪으면서 여야를 아우르는 중도 정당 창당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반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거론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내에서 신당에 가장 근접한 사람은 천 의원이다. 천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신당을 창당할지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철·염동연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천 의원 역시 지난 3일 “신당이라면 당연히 전국적 개혁정당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지역당이라든가 기성 정치인만으로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개혁적 중도신당론을 외치면서 신당론의 군불을 때고 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당직자들의 모임인 국민희망시대가 개최한 강연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3선인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국민희망시대가 주최한 모임에서 강연을 했고, 대안 정당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호남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과 야권 내 비노(비노무현) 세력이 연대해 제3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대, 나아가 제3당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김한길 전 새정치연합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서로 교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유 전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도 토론회 내용이 상당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