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관리계획 등 개발 탄력… 미분양 물량 판매 속도 빨라져

서울의 중심인 용산구가 개발 기대감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인근 미군기지 이전 용지에 초대형 공원인 ‘한국형 센트럴 파크’가 조성되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한동안 침체의 수렁에 빠졌던 용산 부동산 시장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악재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중단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지난 2013년 6월 847만5000원 수준이던 용산구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80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 차량사업소 용지와 이촌동 지역을 통합 개발해 용산역 일대를 국제업무기능을 갖춘 서울의 부도심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땅값만 8조 원, 총 사업비 30조3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 사업이었지만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2013년 백지화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용산공원 개발사업과 한강변 관리계획 등 굵직한 용산 개발 계획이 탄력을 받으며 용산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각종 호재가 쏟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꾸준히 올라 지난달 ㎡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1.47% 상승한 816만4000원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851건이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올해 상반기 대폭 증가해 1154건을 기록했다. 1년 새 거래량이 35.61% 급증했다.

지지부진했던 용산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이 지역 일대 아파트 미분양 물량 판매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용산의 경우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최근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면세점 사업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특허 획득 사업까지 추진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특히 강남권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