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르완다 LTE 전국망 구축
SKT, 사우디 병원정보시스템
LG CNS는‘스마트교통’ 수출

내수에 의존하던 서비스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발굴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최근 그동안 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들의 해외 사업 수주 성과가 눈에 띄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013년 아프리카 르완다 정부와 롱텀에볼루션(LTE) 전국 네트워크 구축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 5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전력청이 발주한 약 1억1000만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지능형원격검침(AEM)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능형원격검침은 전력시스템과 ICT를 융합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이다.

지난 6일 황창규 KT 회장은 국내에서 세네갈 대통령과 만나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소속 킹압둘라어린이전문병원(KASCH)에 대한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 지난해 6월 양측은 2년간 6개 병원에 현지화된 HIS를 7000만 달러(약 780억 원) 규모에 제공키로 합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사우디에 성공적인 HIS 구축을 기반으로 향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인근 국가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감소와 공공 IT 시장 진출 불가라는 장벽에 가로막힌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 역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물류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류 BPO는 계약자에게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4자 물류(4PL·기업의 공급, 조달, 판매 등 전 영역을 IT 솔루션으로 관리해주는 통합물류 시스템)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LG CNS 역시 대중교통요금 자동징수(AFC)와 버스운영관리시스템(BMS) 등 스마트교통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각지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SK C&C는 메모리 반도체 모듈 유통사업을 확대하며 해외시장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