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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다면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석훈(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적정한 추경 규모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일부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경우 정부가 최대 20조 원가량의 추경 편성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2013년 17조3000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추경 필요성에 대해 “메르스 상황을 좀 봐야 할 거 같다”면서도 “지금 수준에서 더 크게 번지지 않으면 또 다른 차원이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번진다면 고민스러운 지점에 맞닥뜨릴 것 같다”고 말했다. 추경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야겠지만 메르스로 인해 경기가 더 악화할 경우 추경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도 “아직 경기침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전향적으로 추경을 검토할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추경에 대해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열어놓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 부총리는 지난 7일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선제 조치를 하겠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이것만(메르스)을 위해 추경을 하겠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