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엇박자 정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범정부 메르스 일일점검회의에서 최경환(맨 오른쪽)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황우여(맨 왼쪽)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가운데 문형표(왼쪽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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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9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간 국무회의에서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이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택방문 유의동의원
市-보건소 다른 판정
“정부 일방적 발표에
현장에선 혼란온 듯”
격리대상 관리 ‘구멍’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같은 대상자에 대해 각각 다른 격리 판정을 내리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를 진료한 의사가 보건당국의 허락 없이 해외로 나갔다가 귀국하는 등 메르스 격리 대상자 관리의 총체적인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은 9일 K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지난 5월 29일 대책 논의를 위해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했고 이후 자진신고를 통해 하루 두 차례 전화 문진을 받아야 하는 능동감시 대상자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소로부터는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유 의원은 “결국 능동감시 대상이라고 최종 판정을 받았다”며 “보건복지부가 현장의 상황이나 매뉴얼을 전혀 모른 채 다듬어지지 않은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다 보니까 일선에 있는 지자체하고 보건소는 당연히 혼동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열이 나 진료를 받으러 전북 김제 일대 병원 네 곳을 돌아다닌 남성이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격리 대상자 관리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지난 5월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확진 판정이 나기 전까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그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고, 병원 측의 모니터링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76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머물러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엉덩이뼈 골절상을 치료하기 위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서울 시내 병원 응급실 3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의심되면 절대 병원에 가지 말고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