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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웹, 초고속 출세… 블라터 최측근
잭 워너, 2011년 수뢰혐의로 자격정지

미국 법무부의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수사의 표적이 된 이들은 세계 축구계에서 수십 년간 권력의 중심에 섰던 거물급 인사들이다.

카리브해의 케이맨제도 출신인 제프리 웹 부회장은 FIFA 내에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51세의 젊은 축구 정치가다. 케이맨제도 스트라이커 FC의 구단주였던 그는 케이맨제도 축구협회장으로 세계 축구계에 데뷔했다. 이후 활발한 활동으로 세력을 확장한 그는 47세의 나이에 만장일치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이 되며 FIFA 부회장을 겸하게 됐다. 웹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 당선은 FIFA 최연소 대륙협회장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는 이후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최측근이 돼 2013년 인종 차별 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요직을 거치고 있다. 웹은 케이맨제도에서 가장 큰 기업 투자 및 리스크를 관리하는 투자 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등 경제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잭 워너(72) 전 FIFA 부회장은 1983년부터 세계 축구계에 몸담은 원로다.

웹 부회장에 앞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을 지낸 워너 전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총회에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며 축구계에서 은퇴했다. 당시 부당한 징계라며 반발한 워너는 FIFA의 부패와 관련한 폭로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블라터 회장이 4선에 성공하면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부회장 겸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은 83세의 고령에도 세계 축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축구 강국 브라질 전 축구협회장 출신의 호세 마리아 마린 조직위원, 남미축구연맹 회장을 역임한 파라과이 출신 니콜라스 레오즈 집행위원 등도 오랫동안 국제 축구 무대에서 활약해온 이들이다.

그 외 수사선상에 오른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장 에두아르도 리 집행위원과 중앙아메리카축구연맹 회장을 지낸 니카라과 출신 훌리오 로차 발전위원, 코스타스 타카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 보좌관 등도 각 대륙협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축구인이다.

또한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 기업인 ‘토르네오스 이 콤페텐시아스’의 알레한드로 부르자코 총괄담당자, 미국 ‘트래픽스포츠USA’의 애런 데이비슨 대표, 아르헨티나 기업인 ‘풀 플레이 그룹’의 우고 진키스와 마리아노 진키스 총괄담당자 등 스포츠 마케팅 업체 임원들이 수사대상이 됐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