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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00h 등 고공행진… 1분기 판매 작년比 56% 늘어

올 들어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의 국산 판매는 감소한 반면 수입산 판매는 급증해 자칫 걸음마 단계인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수입차에 모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1분기(1∼3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69대보다 8.4% 감소한 757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새 모델이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위쪽 사진)는 신차 효과를 업고 지난해보다 181.7% 증가한 332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다른 국산 친환경차는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분기 판매대수가 2510대로 40.0% 급감했고,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역시 각각 판매량이 43.6%와 46.6% 줄었다.

알페온 e어시스트를 비롯한 한국지엠의 친환경차들도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59대에서 올해 25대로 감소했고,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는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와 동일한 60대를 기록했다.

국산 친환경차 판매가 고개를 숙인 것과 달리 수입 친환경차 판매는 급신장세를 보였다. 먼저 1분기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93대에 비해 56.5% 증가한 2023대에 달했다.

렉서스 ES300h(아래쪽)는 3개월간 1057대가 판매돼 국내 시판 중인 친환경차 가운데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이어 전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분기 단 1대에 그쳤던 수입 전기차 판매 역시 44대로 훌쩍 뛰었다. 이에 따라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3.5%에서 올해 21.4%로 7.9%포인트 높아졌다. 수입 친환경차의 약진은 각 수입차 브랜드들이 친환경차 시장 선점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을 위해 관련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점이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혔다.

현대차가 오는 6월 국산차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내놓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친환경차 신차를 쏟아내는 수입차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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