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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화 원장은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여성 기관장 4명 중 한 명이다.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장,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이 다른 세 명이다. 정 원장에겐 출연연 첫 여성 기관장, 출연연 첫 여성 유치과학자 등 ‘최초’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닌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겸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정 원장과 같은 서울대 66학번 동창들이다. 정부 출연연 중에선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이 서울대 동기동창이다.

우리나라 ‘미사일의 대부’로 잘 알려진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 정규수 박사가 남편이다. 서울대 같은 학과 3년 선배인 정 박사와 미국에서 결혼했다. 정 박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ADD 기관장을 하라고 수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싫다며 거절한 뒤 국내 미사일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정 원장은 1978년 한국표준연구소(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입소해 질량표준연구실장, 압력진공연구실장, 진공연구실장 등을 역임하며, 진공 분야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플라스마 전자밀도 측정 및 모니터링 장치 등 국내 특허 11건, 기체 유속분포측정기 등 해외특허 7건을 출원했거나, 보유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제1, 2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9, 10, 11기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3, 4대 회장, 한국핵융합협의회 부회장, 한국환경기술진흥원 회장, 한국진공학회장, 한국계량측정협회장, 아시아태평양측정표준협력기구(APMP) 의장,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위원, 한국물리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모란장(2000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2004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2008년), 삼성재단이 주는 비추미 여성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