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총리’우려하는 질문에 걸음 멈췄지만 대답은 안해

이완구 국무총리가 17일 첫 국무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박근혜정부 제2대 총리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국민 뜻을 잘 받들어서 열심히 일해 성과로 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신만고 끝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탓인지 이 총리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반쪽 총리’에 대한 우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총리는 잠시 걸음을 멈췄지만 대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총리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홍윤식 국무1차장 등 간부들로부터 이날 국무회의 안건 및 일정에 대해 간단한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청와대로 들어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를 전후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날 개각 발표와 관련해 제청권을 행사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놓고 긴밀하게 협의했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 부의장 자격으로 회의 안건 심의 및 의결 절차를 진행했다.

이어진 이 총리의 첫 현장 행보는 국민안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총리는 취임식 참석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 상황실 및 경찰청 상황실을 찾았다. 이 총리는 재난안전 관련 사안을 확인한 뒤 설 연휴(18∼20일) 치안대책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총리는 연휴 기간 중에도 안전 중심 현장 행보와 함께 소외계층 방문 등의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총리는 설 연휴가 끝난 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 입주할 계획이다. 설 연휴가 끝난 후에는 오는 25일부터 3일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총리로서 첫 신고식을 치른다. 특히 복지와 증세, 공무원연금 개혁, 개헌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날 선 질문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총리가 이들 국정 현안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연구하는 데 매진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