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두번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신임 특보단 및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조신 미래전략수석, 신성호 홍보특보, 이명재 민정특보, 우병우 민정수석, 박 대통령,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임종인 안보특보,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연합뉴스

신임 수석·특보단 전원 참석

“우문현답의 새로운 뜻풀이는
우리문제 현장에 답있다는 것
청와대 비서실부터 앞장 서서
대학생·기업인·구직자라 생각
역지사지 자세로 국정 챙기라”

“다양한 국민의견 듣게해달라”
朴대통령, 4명 특보에 당부도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메시지뿐 아니라 회의 형식에서도 새롭게 신발 끈을 동여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회의는 신년 들어 처음으로 박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이자, 지난 23일 청와대 개편 이후 처음으로 열린 박 대통령 주재 공식 회의였다.

박 대통령은 신임 수석비서관들은 물론 특보단까지 전원 회의에 참석시켰을 뿐 아니라 회의 장소도 옮기고 사전 티타임 시간도 가졌다. 청와대 개편을 계기로 참모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듣는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많은 토론에도 불구하고 토론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주요 정책이나 논란이 되는 문제들은 수석들과의 토론 과정도 공개해서 국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연말정산 방식 변경이 ‘꼼수 증세’ 논란으로 비화한 것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종 결정 이전까지는 철통같은 보안을 강조해 온 이전의 ‘비밀주의’에서 벗어나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여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우문현답’이라는 말의 새로운 뜻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고 소개하고 “청와대 비서실부터 앞장서서 바로 내가 (각종 정책을 필요로 하는) 대학생, 구직자, 기업인이라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국정과제를 잘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4명의 특보들에게도 “각 수석들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국정운영이 보다 원활해지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쪽에 이명재 민정.신성호 홍보특보를, 왼쪽에 임종인 안보.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각각 앉게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티타임에서도 모든 특보에게 일일이 “맡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향후 특보단의 수석비서관 회의 고정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지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특보들의 역할은 외부의 여론을 전달하고 안의 분위기도 밖으로 전달하는 가교역이기 때문에 되도록 많이 그런 회의에 참석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는 이날 회의 장소와 형식 등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대통령 주재 회의가 통상 청와대 본관에서 열려 온 것과 달리 이날 회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위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