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한화그룹과의 ‘빅딜’ 이후 핵심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방침을 밝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7일 향후 사업재편 방향에 대해 “더 이상의 계열사 매각은 없다”면서 “남아있다면 건설·플랜트 부문인데 내부 재편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무산됐지만 타 계열사 건설부문과 함께 재편작업이 다시 추진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3개 사업부문 가운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통합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여전히 스마트폰 등 IT기기는 주력 분야이고, 단기 실적만 놓고 통폐합 운운하는 것은 경영합리화의 방향과 어긋난다”고 일축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M&A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융합부문으로의 인력 재배치와 함께 주력부문과 신수종 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인 M&A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 11월까지 12건의 기업 인수와 투자를 진행했다. 연간 2∼3건에 불과했던 예전과 비교하면 매우 공격적인 흐름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업거래(B2B) 부문 강화 차원의 기업인수에 집중돼 있고, 기존 핵심 부문인 반도체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그룹은 기존 5대 신수종 사업부문에도 ‘선택과 집중’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재 바이오제약, 자동차용 전지, 의료기기로 압축된 상태다. 이에 따라 12월 초에 단행될 삼성그룹 인사에서 올해 진행된 사업재편이 어떻게 반영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빅딜’에 포함된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의 합병 추진, 기존에 진행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사업부문 합병 등으로 사장단의 변동요인이 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현재 55명이고, 이 가운데 해마다 승진자 7∼8명을 포함해 16∼17명가량이 자리를 이동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