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여파로 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3원 급등하고, 코스피지수는 장중 13포인트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대자동차 주가는 이날 장중 6% 이상 급락하는 등 수출기업들도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9.5원 급등한 1078.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 이상 급등한 1079.8원까지 치솟았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10월 31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양적 완화 확대 방침이 이날까지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적 완화 확대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타자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전격 발표로 달러화 강세가 다시 자극을 받았다”며 “이번 주 환율은 달러 강세에 편승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로 대형 수출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코스피는 195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9.9포인트(0.51%) 내린 1954.44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지난 주말보다 13.35포인트 떨어진 1951.08까지 밀렸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팔자’로 돌아서고 기관투자가들이 동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도 대형 수출주들이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1.37% 하락한 122만7000원에 거래 중이고, 현대차(-6.18%)와 현대모비스(-4.40%), 기아차(-4.13%) 등 현대차 3인방이 엔저 여파에 급락하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는 휴장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엔화 약세로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