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종규 이사장은 을사늑약이 체결됐던 중명전 1층 방에서 “아픈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당시 늑약을 끝까지 반대했던 한규설 대감의 흉상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하종 기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실적용으로 박물관을 만들고 관리를 안 해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고도 하는데….

“사실이다. 그러나 안 되는 것만 보지 말고 잘 되는 것을 봐야 한다. 내가 출판사도 했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독서를 안 한다 안 한다 하면 그냥 안 하는 게 당연해지는 거다. 그것보다는 독서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박물관도 잘되고 있는 것을 자꾸 보여주고 드러내야 다른 지자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뒤떨어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달려들게 되는 거다.”

―잘하는 것을 칭찬하자? 그러면 공·사립 박물관 중 잘된 사례를 꼽아달라.

“경기 남양주의 실학박물관을 우선 꼽고 싶다. 다산 정약용의 탄생부터 18세기 실학에 대한 것까지 자세하게 잘 정리해놨다. 다산이 18세기 세계적인 인물이라는 걸 잘 알 수 있도록 해놨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도 애썼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때 만들어진 것을 김문수 지사 때 활성화시켰다. 보통 전임 지사 때 한 것은 후임자가 무시하곤 하는데, 이 박물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경기도의 성공 정책 중 하나다. 아이들에게 국사 교육을 하는 표본이 됐다. 남경필 지사도 잘하리라 믿는다. 사립 중에는 역시 간송, 호암, 호림박물관이다.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잘 만들어 알차게 운용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이 셋은 완전히 뿌리 내렸다. 앞으로 영원할 거라고 믿을 수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