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 공무원의 금품수수와 공금횡령, 부정청탁 등 비리 행위를 서울시장 핫라인을 통해 직접 신고할 수 있다. 또 그동안 비공개됐던 퇴직 공직자의 민간업체 취업심사도 서울시 홈페이지에 매달 공개된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징계 등에 관환 규칙 개정’을 마치고 지난 8월 발표한 ‘서울시 공직사회 혁신대책’을 7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서울특별시 공무원 행동강령’을 마련, 부정청탁을 받은 경우 ‘부정청탁등록시스템’에 반드시 등록하도록 했다. 또 직무회피 대상자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까지 확대하고, 학연·지연·종교 등에 의한 연고 관계자가 직무 관련자가 되지 않게 하는 등 공·사익 간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조항을 신설했다.

징계사유에 부정청탁 항목을 추가하고 부정청탁이 발각되면 정직 이상(중징계)을 받도록 징계 기준을 강화했다. 또 금품과 향응을 받으면 한 번만 적발돼도 징계한다.

시는 또 공직자의 모든 비위를 시민이나 공직자가 시장에게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 ‘원순씨 핫라인’을 시의 민원·제안 통합관리시스템 응답소에 설치했다. 제보자는 퇴직공무원에게 특혜를 제공하거나 직무관련자로부터 부정청탁을 받은 공무원을 신고할 수 있고, 공무원이 인허가 신청자 등에 대해 사업 집행권 등을 빌미로 권한을 남용한 행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시는 이들 신고 내용을 조사할 기관을 감사실 내에 따로 설치한다. 비리신고 및 공익제보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상 ‘부패행위 신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시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그동안 비공개했던 퇴직공직자의 영리사기업체 취업심사 결과를 지난 9월 30일 처음 공개했다. 시는 앞으로도 매월 말일 시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