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구속된 일부 기업 총수에 대한 선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경제계와 관련 대기업들은 “경제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경제 살리기의 가장 큰 키워드는 투자와 고용이고 각 경제 주체들 가운데 실제로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갈 수 있는 곳은 대기업들”이라며 “현실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기업 총수들인 만큼 다시 기회를 준다면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죄는 죄대로 물어야겠지만 기업 총수들을 무조건 가둬두기보다는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업 총수가 회사의 큰 그림의 전략이나 투자결정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여건상 이들이 경영일선에 없다는 것은 자동차에 엔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구속된 기업 총수 상당수가 ‘산업보국’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경영 현장 복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업 총수가 법적 제재를 받고 있는 대기업들 역시 법무부 장관의 선처 가능성 시사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CJ그룹 관계자는 “5년 뒤, 10년 뒤를 내다보는 투자는 사실상 기업 총수가 아니면 할 수 없고, 실제로 올 상반기 당초 계획했던 투자의 30% 이상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업 총수 복귀로 경영이 정상화되면 우리가 강점을 가진 일자리 확대와 투자 등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본연의 역할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창출해 세금을 내는 것”이라며 “기업 총수에게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석·임정환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