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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에 이어 강북권 아파트와 경기 용인 일대 아파트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노원구와 중랑구 등은 8월 들어 매매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직후 내놓은 7·24 부동산대책 발표 한 달을 맞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민은행 부동산 동향조사에 따르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 완화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8월 셋째주(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주간 단위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서울이 0.05%, 인천이 0.06%, 경기가 0.07%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수지구가 0.2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천(0.19%), 광명(0.17%)도 많이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0.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수성구(0.41%)가 상승세를 견인한 대구지역이 0.14%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값도 0.06%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8월 매매거래량(21일 기준)도 4213건을 기록해 지난해 8월 대비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원구(438건), 송파구(297건), 강남구(286건), 성북구(258건), 중랑구(234건) 등의 거래가 급증했다.

아파트 분양시장과 경매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 위례신도시에서 신규분양한 ‘위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5.41대 1을 기록했다.

미분양 무덤이었던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송도신도시 등도 부동산 규제완화와 복합리조트 개발 기대감에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수도권아파트 경매낙찰가율(20일 현재)은 86.9%로 지난 2월보다 3%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지난 11일 경매에 나온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전용면적 51.7㎡)는 경매낙찰가율 100%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금융규제 완화와 금리인하, 각종 부동산규제 추가 완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대표는 “경매와 미분양 시장,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 등을 볼 때 집값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회에서 부동산 관련 입법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