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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3개월 가까이 수색·구조작업에 나섰던 민간잠수사 이상진(49) 씨는 15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씨는 어둡고 차가운 바닷속에서 수습했던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의 사진을 보며 “한 명이라도 더 못 찾은 것이 애통하다”며 “아직 남은 11명 모두 찾아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씨는 “첫날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사실 한 명이라도 살아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며 “어렵게 선체의 창문을 깨고 들어갔을 때 학생들이 속속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정말 처참한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투입된 민간잠수사가 7명 정도에 그치다 보니, 몸이 많이 힘들었다”며 “하루에 세 번 잠수하고 탈진상태에서 함정으로 실려갔는데, 일주일 동안 잠수하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씨는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부탁과 시신을 찾은 뒤 눈물로 감사하다고 말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보며 작업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바지선에서 함께 수색·구조작업을 펼쳤던 28명의 잠수사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