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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은 현재 내수침체로 인해 “신규투자와 신규수주가 중단될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새롭게 출범하는 최경환 경제팀이 하반기에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경제정책으로 ‘내수진작’을 꼽았다. 이를 위해 ‘여행 바우처 도입’과 ‘여름휴가 조기 실시’ 같은 아이디어를 도입할 만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11일 문화일보가 중소·중견기업 대표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현재 경영상 가장 큰 애로점’으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6.7%가 ‘내수침체’를 들었다. 내수침체 때문에 신규투자와 수주 모두 제약을 받다보니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현실과 맞물려 기업경영에 더 큰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올해 100억 원을 투자하려고 했던 것을 내년으로 연기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내수침체도 쉽사리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B 씨도 “내수침체 여파로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줄면서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내수침체가 소상공인들의 창업시장 침체와도 연결되면서 사회안전망이 붕괴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내수침체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을 옥죄다보니 새롭게 출범하는 최경환 경제팀의 하반기 최우선과제가 ‘내수진작’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복수 응답)의 33.3%가 ‘내수진작’을 들었고, ‘위축된 경제심리 해소’(15.0%), ‘대·중소기업 상생’(13.3%),‘경제 양극화 해소’(13.3%)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중견기업들이 그동안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경제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며 대기업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답변이다. 이 때문에 중소·중견기업들은 올 하반기 보수적으로 경영에 임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올 하반기 경영화두’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0.0%가 ‘내실경영’이라고 답한 것.‘공격경영’이라는 답은 23.3%에 그쳤고, ‘비상경영’을 하겠다는 곳도 10.0%나 됐다.

이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은 정부에 ‘내수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진부하지만 국내 여행 진흥과 저소득 여행 바우처 도입 등 긴급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여름휴가를 조기에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 대표는 “위기시에는 국가가 추경예산을 편성해 경기심리를 회복시키고 내수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이 있다”며 “아울러 소상공인들이 많은 프랜차이즈 시장이 너무 외식업에 편중된 경향이 있는데, 교육· 미용 등 서비스 업종과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장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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